국내에도 료칸식 호텔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언젠가 가봐야지 하다가 다녀온 경주 료칸호텔 토모노야
하루쯤 히노끼탕에서 제대로 씻고, 힐링하고 싶은 분들, 가족 여행, 커플여행으로 추천한다.
딱!!!! 한번 가시면 정말 만족하실것 같다.

토모노야 호텔&료칸 경주는 경북 경주시 감포읍에 위치한 정통 일본식 료칸이다.
처음에 생길때는 굉장히 핫했는데, 요즘은 비슷한 컨셉의 더 세련된 료칸호텔들이 제법 많이 생겨서
경쟁자가 많이 늘었다.
숙박은 히노끼 욕조가 딸린 객실과 다다미 거실을 제공하며, 수영장을 운영하고,
조식과 석식이 포함된 일식 레스토랑 '고치소'를 운영한다.
체크인 오후 3시, 체크 아웃 오전 11시 30분 (나름 괜찮다고 생각함, 아침 온천 가능)
건물은 2개의 동으로 주차장 앞쪽 건물(B동) 1층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하고 유카타를 고른 후
방을 배정받아 이동하면 되는데, 나는 뒤쪽 건물(A동) 룸으로 배정받았다.
체크인할 때 석식 및 조식 시간을 정해야 하고,
선착순으로 시간대가 동나기 때문에 나는 체크인 시간에 맞추어 가라고 하고 싶다
먼저 도착했다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써서 대기하면 된다
따뜻한 물에서 온천느낌 내면서 목욕하시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기념일에 한 번쯤은
가보시라고 추천하고 싶고, 특히 어른들 너무 좋아하실 것 같다. 그런데 자주는 이상하게 잘 안갈것 같다.
생긴 지 몇 년 된 료칸 치고는 히노끼탕 관리상태가 나쁘지 않다.
예약할 때 아동 인원까지 포함 헤서 예약해야 하고,
가격대가 일본의 료칸과 마찬가지로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망설이게 되지만,
잘 생각해보면, 목욕비 + 석식비(소고기구이) + 간단 조식까지 나오니 어떻게 보면 많이 비싸지
않은 금액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저녁식사로는 1인 화로에 구워 먹는 소고기 구이를 먹을 수 있었는데,
간단하게 나오는 식사여서 양이 모자르니 꼭 미리 먹을거리를 챙겨서 경주 토모노야에 입실하는 걸 추천한다
한번 입실하고 나면 차를 끌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나가기가 매우 귀찮다.

일본에 료칸 호텔이나 아니면 일본 여행을 갔을 때 목욕탕에 놀러 온 것과 마찬가지로 유카타를 고를 수 있다.
여기서부터 아이들이 약간씩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았는데 이렇게 유카타 모양을 보고 허리띠를 고르는 과정이
아이들 딴에는 재미있었나 보다.
사실 경주 토모노야는 생가보다 부지가 완전 넓지는 않다.
유카타를 입고 어디 돌아다닐 만한 공간이 없다. ㅎㅎ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냥 입고 사진 찍는 거에 만족함.

체크인할 때 식사시간을 정하면 B동 1층 "고치소" 이곳에서 몇 시에 소고기구이 식사를 할 수 있다.
체크인장소 바로 오른쪽 옆쪽이다. 찾기 매우 쉬움
(식사시간은 체크인하는 순서에 따라 원하는 시간으로 예약이 마감되니, 가급적 일찍 가시라)
내가 식사한 곳은 이런 곳이었었는데, 완전 문까지 닫혀 있는 폐쇄된 룸은 아니지만 저렇게 커튼으로라도
분리되어 있어서 룸이랑 굉장히 비슷한 느낌이라 만족스러웠다.
가족끼리 모여앉아서 식사하는 느낌


다만 식사 메뉴는 그렇게 배부르다 또는 굉장히 만족스럽다.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석식이 개인 화로라서 아이들이 재밌어하기는 하는데 소고기 양이 작다. 내가 돼지인가... ?????
일본분들이 아무리 소시글 한다지만 우린 한국인 아닌가
요정도 메뉴로 가이세끼 정식이라고 불리기는 솔직히 조금은 부족한 듯하다.
또, 고치소 서버 분께서 일본에서 새로 가져왔다는 사케를 자꾸 권유하셔서 아주 살짝 불편하였다.
음식 추가를 해서 먹을 수는 있지만, 집에서 챙겨 온 먹을 간식거리들이 많아서 여기서 후딱 먹고 룸에 가서
목욕하면서 다른 간식을 먹는 게 더 나은 거 같다.
간식 먹으면서 맥주 한잔은 해야지요. 놀러와서 맥주를 버릴수가 없구나.
조식도 밥이 나오니까 든든하기는 하지만, 딱히 따지고 보면 먹을 건 없다는..
우리 아이들이 샐러드를 안좋아해서 아마 내가 그런 생각을 했나보다.
호텔 조식으로 점심까지 떼우시는 분들 많은데 여기는 그 정도는 아니고 든든하게 "밥"이 나오는
말 그대로 조식 정도로 생각하셔야 한다.

수영장이 있어서 구경을 가 보았는데 나름 선베드도 운치 있고 좋았다.
수영장 물에 발을 담가보니. 도저히 추워서 들어가지는 못하겠더라 ㅎㅎㅎ
그래도 만약에 여름쯤 날이 좋은 날 왔으면 아이들은 신나게 놀 수 있었을 것 같다.
규모를 보아하니 아무리 잘 생각해도 초등 저학년 정도까지만 괜찮을 것 같다(생각보다 규모가 작다)
우리 애들은 이제 좀 컸다고 잘 안 들어가려고 한다.
그리고 어쩔수 없이 근처에 가면 물 비린내가 난다. (내가 냄새에 유난히 취약함)
다른 식구들은 아무도 불편해하지 않았는데 나만 그러니, 대중적으로 물비린내가 진동할 정도로 관리를 못한다
이건 아닌것 같고, 조금 예민하신 분들에게는 민감할 수도? 딱 이 정도,,
아무래도 지금 비시즌이라서 청소가 잘 안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경주 료칸호텔 토모노야는 역시 다다미방이 굉장히 넓고 추가로 별도의 룸이 하나 있는데
룸에는 퀸 사이즈 침대 하나가 놓여 있다.
퀸 침대에서 2명이 자고 다다미 바닥에 이불을 깔고 2명이 자면 4인가족이라도 정말 넉넉하게 잘 수 있다.
나는 침대보다 오히려 바닥이 더 편한 거 같더라.
방청소가 지저분하다고 나는 못느꼈는데 깔끔쟁이 일행은 한명 느끼더라, 완전 최고는 아니라고,,

그리고 경주 료칸 호텔까지 굳이 살짝 비싼 요금을 지불해 가며 온 이유는 바로 이 히노끼탕 때문
일본에 가서 온천육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운치있게 또 세라믹 욕조 말고 히노끼 탕 목욕이 피로를 풀어준다
여기 이곳에 와서 목욕만 정말 원없이 온 가족이 해도 돈이 안 아까울 정도였다. ㅎㅎ
우리는 내 식구가 돌아가면서 또는 2명씩 짝지어서 아침저녁으로 목욕을 즐겼고 너무 힐링이었다
우스갯소리로 우리 가족이 쓴 물값때문에 호텔비가 안 아깝다고
저 히노끼탕 탕 사이즈가 굉장히 커서 성인2인 아이들이 끼면 3인까지도 가능할 것 같다
아이들 물놀이 도구 가져와서 놀기도 돟을것 같다, 오리 같은 거...
입욕제까지도 준비가 되어 있었고, 목욕을 하도 자주 해서 그런지 수건은 좀 부족했다.

벽장에 이렇게 이부자리가 들어있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다다미방 거실 사이즈가 넓다 보니 모여 앉아서 같이 뭔가를 먹으며 이야기하기 좋다.
냉장고 사이즈는 일반 호텔에 있는 작은 사이즈 냉장고가 있고, 커피포트가 있어 녹차나 커피 카시기 좋다.
목욕하고 밥 먹고 수다 떨고 놀다가 방바닥서 뒹굴 뒹굴 하다가 다시 한번 더 목욕하고...
데코로 놓여있는 나막신 신고 기분 한번 내어 보고..
완전히 일본 온 것 같지만은 않지만, 하루 숙박하면서 호사스럽게 잘 지냈다.

일본 정통 가이세키 정식을 기대하셨던 분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있을 것 같다,
대중교통으로는 오기 힘들고 차가 있는 것이 좋겠다.
번화가에서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필요한 비품은 전부 가지고 입실하라. 특히 맥주...
중간에 사러 갈 수가 없다 ㅎㅎ
수영장을 이용하는 여름철이 아니면, 사실 히노끼탕 말고는 딱히 정원이라 할 곳도 그리 넓지 않다.
그냥 맑은 공기와 고즈넉한 곳에서 히노끼탕 온천을 즐겨야 한다.
히노끼탕 욕실이 조명이 어두워서 아이들 혼자서는 무섭다고 했다 (초등학생) ㅎㅎ
직원들이 친절하다는 생각은 잘 안들더라
경주 여행 자주 다니시는 분들은 여기저기 많이 숙박해 보셨을 텐데 이색적인 곳이라 한 번쯤 추천한다.
요즘 료칸식 호텔들이 제법 생각은 추세라서 그런지 처음에 비해 경쟁이 붙은 것 같다.
이용해 보이 정말 고급지다는 느낌보다는 나름 실용적인 료칸호텔로 생각된다.
한번은 굉장히 만족하면서 이용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 가는건 잘 안가게 될것 같다.
경주여행와서 3시 입실해서 거의 호텔에 있어야 한다는 점 때문인데,
일정이 긴 분들이나, 경주에 자주 오시는 분들, 온천이 필요한 어르신을 모신 경우 등
필요에 따라서 한번정도는 추천함! 간식거리 많이 챙겨오시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