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울에 가서 명동에 숙박하며 맛집을 찾아다니다가 미쉐린 가이드에 나와 있다고 하고
외국인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던 명동교자 본점에 들어가 봤다.
나는 서울태생인데(서울대생 아님. "태"생) 왜 명동교자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가 ??
정답 : 성질이 급해서 기다리기 싫어함 🔔 🔔
우리 시어머님도 명동 교자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시더라.
아무튼 명동교자 본점과 신축건물이 있는데 나는 본점으로 향했다.
별다른 이유는 없고 내가 숙박하고 있는 호텔과 더 가깝기 때문에...
명동교자가 유명하긴 한가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외화거리를 잘하는 식당이라고 소문이 자자~~ 했는데
식사시간을 조금 피해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내가 갔을 때는 괜찮았는데 조금 지나고 나니 대기자가 아주 많아지더라. 정신 사납...
1~ 2층은 1~2인이 식사를 할 수 있고 나는 3인 이상 가족손님은 3층으로 바로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가게 안쪽으로 들어가면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고 이걸 타고 3층으로 가면 된다
붉은색 미쉐린 가이드 선정 마크가 굉장히 눈에 띄는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명동에 놀러오는 많은 외국인분들이
한 번쯤 식사하러 오시는 것 같고 한국인 손님들도 굉장히 많았다.
추억을 곱씹으며 오시는 중장년층부터 아이 손을 잡고 오는 젊은 부부들도 제법 많았다.
그런데 처음 명동 교자라는 말만 들었지. 처음 오는 나로서는 굉장히 신기한 광경이었는데 메뉴가 몇 개 없네???
명동 교자니까 만두가 메인인 게 아닌가? 했는데,,, 칼국수가 메인이네 ??
그런데 칼국수가... 갈색이네??? 희안하네... 😍 😍
일단 더우니까 후딱 안으로 들어가 보자...
내부도 뭐,,, 그닥 엄청 시원하지는 않은데 아무래도 사람이 많아서 그런듯
그 유명한 명동교자 본점에서 팔고 있는 메뉴는 딱 이렇게 5개다.
그 중에 테이크 아웃 만두 메뉴를 제외하고 매장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메뉴는 딱 네개 뿐인데
제일 유명한 건 칼국수
그리고 만두, 비빔국수와 콩국수
가장 메인인 칼국수를 가장 많은 분들이 대표적으로 먹는 것 같고 비빔국수와 콩국수는 계절 메뉴 느낌으로 드시는 것 같았다.
칼국수가 해물 칼국수가 아니라 그런지 뭔가 굉장히 독특하다. 닭육수 고명이 올라가 있단다 양념을 한..
색깔도 그렇고 칼국수 내부에 아주 얇은 만두가 몇 개 들어가 있는 것도. 특이하다
물만두를 얇게 펼친 느낌이랄까.
선불이래요
칼국수나 비빔국수나 콩국수 같은 걸 시키면 면을 리필해 주신다고 한다.
칼국수 육수는 리필이 되지 않고 면만 리필을 해주시고
비빔국수 같은 경우에는 양념장을 살짝 뿌려서 리필을 해주시더라
면을 리필을 해주실 때에는 밥을 따로 리필을 해주시지는 않는다.
그런데 양이 너무 괜찮다. 그래서 그런지 사실 가격이 엄청 비싸다~~ 라는 느낌을 전혀 못 받았다.
요즘 물가에 명동 내 위치에 있고 리필까지 알뜰하게 챙겨주시기 때문이다. 이정도면 너무 저렴한 편
다만 가게가 청결한가, 쾌적한가, 직원들이 친절한가, 테이블이 깨끗한가에 대해서는 사실.
솔직히 그다지 만족하는 부분은 아니다.
손님들 회전이 빠르고 정신이 없기 때문에 식사를 하면서도 힐링이라는 걸 찾는 내 입장에서는
솔직히 조금 불편한 건 사실이다
거의 주문함과 동시에 5분 안에 나온 메뉴들, 메뉴가 4개라 그냥 계속 만들고 계신가 보다.
김치 겉절이는 테이블에서 셀프로 퍼서 먹으면 되는데 김치 겉절이가... 많이 안빨갛네,,,고춧가루가 비싼가..
김치가 맛이 없는 건 아닌데 생강? 같은 특유한 양념 맛이 굉장히 강한 것 느낌
나는 원래 김치 겉절이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요건 좀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왜 그럴까..
그리고 나는 원래 칼국수를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 칼국수는 어 맛있다. ?? 우와 엄청 맛있네?
라는 생각이 한입 먹자마자 들 정도였다.

특별하고 육수 맛이 굉장히 고급스럽고 찐~~하고 만두까지 들어있어서 굉장히 실하다.
면의 양도 결코 작지 않았고 면 추가를 요청하면 한 번 무료로 리필을 해주신다
곱배기를 먹는다고 생각해보세용 너무 가격이 혜자스러움
칼국수 국물 색깔을 보면 고기 고명에다가 양념을 해서 만든 건지.
간장 베이스 양념 기운이 녹아나서 그런지 먹었을때 감칠맛이 살아나서 너무 맛있더라~
매번 해물칼국수 손칼국수 팥칼국수 이런 거 보다가 이런 스타일 칼국수를 먹으니까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비빔국수 먹지 말고 이것만 두 개 시킬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칼국수라는걸 내 돈주고 사먹는 일이 없는데 (안 좋아해서) 오우~ 요건 완전 가치 있음
다음은 어느 메뉴를 먹던 간에 꼭 한 테이블당 하나씩은 보이는 고기만두
만두피가 굉장히 얇고 만두 속이 굉장히 실해서 육즙이 팡팡 터지는 게 요것도 정말 맛있더라
가격도 처음에는 비싸 보였는데 먹어보고 나니 개수도 많고 만두도 실해서 수긍되는 느낌이다.
요거는 테이블당 한 개는 시켜서 반드시 드셔보시는 걸 추천한다.
그런데 칼국수와 만두로만 먹으니 뭐랄까. 좀 느끼한 느낌.. 고기를 너무 많이 먹은 느낌
그래서 적당히 겉절이를 같이 드셔주셔야 한다, 만두가 김치만두도 있었으면 너무 좋았을것 같다
칼국수가 고기 느낌이 강해서.. 그래도 만두도 강추
초록색 클로렐라 면에 양념장이 뿌려져서 나온 비빔국수
그런데 평소에 망향 비빔국수를 너무 맛있게 먹은 나로서는 양념장의 맛이 너무 약하고 망향에 비해
다소 건강한 맛에 가깝다고 해야 되나?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칼국수에 비해서는 임팩트가 많이 부족한 편이다
나는 여기를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두 번 고민하지 않고 칼국수를 시킬 거 같다.
비빔국수는 내 스타일은 아님.
나중에 면 추가를 요청드렸는데 비빔국수는 저렇게 면해 양념장을 부어서 가져다 주셨고 (너무 고맙....)
칼국수는 면을 따로 저렇게 주시고 별도로 육수는 가져다주지 않는다.
그런데 신기한 건 칼국수 면을 저대로 받은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면이 거의 불지 않더라는 거다.
오우~~ 👍 👍 👍
나름대로 반죽의 노하우가 있으신지 정말 쫄깃하고
막~~ 면발이 살아 있는 듯하고 탱글탱글했는데 불지 않아서 너무너무 신기했다
물은 셀프로 가져다 먹어야 하고 주문은 자리 착석 후 거의 바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선불이다.!
워낙에 정신이 없어서 선불로 받지 않으면 직원들이 혼돈할 것 같기도 하다.
단점이라면 직원들에게 친절을 기대하기에는.. 음...
딱히 불친절하신 건 아닌데 워낙에 바빠서 뭐랄까. 서로 간에 여유가 별로 없어 보였다.
남은 자리 찾고, 안내하고 치우기에 여념이 없으심.
이미 맏은 손님께 서비스한다기보다, 새로운 손님 받기에도 바쁘심
그리고 두 번째로는 어 테이블이 약간 끈적이는 느낌? 여름철에 손님도 많고 테이블 회전이 빠르긴 하지만
대기 손님도 많기 때문에. 열심히 닦아 주시기는 해도 아무래도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기는 있는 거 같다.
칼국수가 너무 시원하고 독특해서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외국인들 사이를 뚫어가며
식사를 30분만에 부랴부랴 끝내고 다음 사람한테 자리를 양보하듯 얼른 나오는 그런 식사는 다신 하고 싶지 않다.
나에게 식사란 맛있는 것을 먹는 게 다가 아니라 같이 먹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는 것도 아주 큰 가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식사를 거의 끝날 무렵 나름 조심스럽 문의해 주시긴 하셨지만 직원분이 테이블을 치워도
되겠느냐라고 문의를 하셨고. 우리는 쫓겨나듯 자리를 나올 수밖에 없었다.
나올때에도 대기줄을 뚫어가면서 힘들게 나와서.... 음.... 또 와야 할까? 그정도로 맛있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한번 체험해본걸로 나는 만족한다.
어쩔수 없이 내 기준에는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았다. ^^;;;
그와 동시에 나는 여긴 다시 오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했다.
가격도 좋았고 맛있게 먹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다. 나는 아쉽...어쩔수 없이 나와는 안 맞는 스타일인 걸로..
칼국수와 만두는 괜찮았고 음 비빔국수는 별로 겉절이도 서비스도 청결도 별로... 가격은 만족
그래도 한번 유명한 곳에 와서 맛을 본 것으로 나는 만족한다.
(너무 개인적인 이유인가,, 그러나 음식점은 뭐 개인적인 입맛으로 가는 곳)
나도 그 유명한 명동 교자에 와봤다.~ 그럼 충분하지 뭐.
그런데 명동교자 주인이 미국인이라는 카더라는 진짜인가 가짜인가? 궁금하긴 하다.
오늘 내가 쓴 돈은 한국인한테 가는가 미국인에게 가는가 그것도 궁금하다.
어쨌든 나는 한 번으로 만족 혹시 여기를 가시는 분은 그냥 칼국수를 드시라 비빔국수 말고.
다음에 혹시 다시가게 된다면 본점 말고 깨끗하게 새로 지었다는 신관에 갈것 같다
아무래도 청결과 대기시간이 좀 덜하지 않을까.
